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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척.. 쉽지 않네요

무상 회원 · 작성 · 추천 2 · 댓글 2

35살에 뇌경색이 와서
쓰러졌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수술을 했어요..

수술 직후엔 인지도 조금 떨어졌고 오른쪽 팔다리에 힘이 안 들어갔는데 재활하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지금은 걷는 것도 가능하고 일상생활도 혼자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정말 다행이라고, 젊어서 회복이 빠른 거라고 해요.

근데 저는 아직도 너무 불편하거든요…

오른손으로 젓가락질하면 자꾸 흘리고 키보드 칠 때도 손가락이 생각대로 안 움직여요. 특히 피곤할 때는 발끝이 바닥에 걸리는 느낌이 나서 걸을 때도 신경 쓰이고요.

회사에 복귀했는데 사람들이 저를 너무 멀쩡한 사람으로 보는 게 오히려 힘듭니다.

처음에는 조금 걱정하는 척하다가 몇 달 지나니까 이제 멀쩡한거 아니냐고도 해요. 괜찮은 척하려고 웃으면서 네 괜찮습니다 하는데 사실 막 괜찮진 않거든요.

며칠 전에는 회의 중에 펜을 떨어뜨렸는데 손이 마음대로 안 돼서 주우려다 책상에 머리를 부딪혔어요. 아무도 뭐라고 안 했는데 그 순간 정말 철렁했어요..

예전엔 남들보다 일도 빨리했는데 지금은 뭐 하나 하려면 몇 배로 신경을 써야 하네요.

가끔은 이렇게까지 회복한 것도 감사해야 하는데 제가 욕심이 너무 많은 건가 싶기도 해요
아직 36살인데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게
걱정이네요🤢

댓글 2

  1. 무상 회원 ·

    많이 힘드시죠? ㅠㅠ 괜찮은 척 하기보다는 자존심 상하고 자존감도 떨어지겠지만 내 스스로가 먼저 안 괜찮다는 걸 받아들인 후에 주변에게도 조금씩 표현해보시는 거 어떨까요? 내가 괜찮다고만 말하면 사람들은 정말 괜찮은 줄 알거든요ㅜㅠ

  2. 익명 ·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제일 열심히 살아가고 계심을 스스로는 제일
    잘 아시고 잘 견디고 잘 이겨내고 계신다는 것을 늘 기억하세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테지만 내 스스로는 정말 열심히 잘 지내시고 계시니까요!!! 언제나 환우분들을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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