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사가 환자에게 바라는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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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거창한(?) 제목이지만
환우분들의 마인드컨트롤을 위한 3가지인 거 같아요.
기분 좋게 읽으시고 도움되시길 바랄게오:)
1. 다른 환자와 비교하지 않기
- 재활병원엔 다양한 사람들이 한공간에 모여 치료 받습니다. 환자분들끼리도 친해지고, 보호자끼리 친해지기도 하고, 치료사랑도 가까워지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친해지다보면 가끔 다른 환자와 자기 자신과 비교하며 험담을 하기 시작합니다..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으로 바뀌는..(?)ㅋㅋㅋ
모든 환자는 다 똑같은 증상일 순 없습니다. 진단명이 똑같다고 해서 나타나는 모든 증상들이 똑같을 수 없고 재활의 속도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비교를 하지 않게 됩니다. 비교를 하지 않게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2. 자기비하와 남탓 하지 않기
- 제 경험을 하나 말씀드릴게요. 무릎 반월상연골 파열되서 수술하신 50대 후반 남자 분이었습니다. 수술 잘되서 재활도 초기에서 중기로 잘 넘어왔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치료하는데 우시더군요..;; 휴지 챙겨드리며 왜 우시냐 무슨일 있으시냐 여쭤보았습니다. 환자분께서 다리 병신이 되어 이렇게 살면 뭐하냐며 자기 자신이 한심하고 멍청하다며 죽고 싶다고 그러시더군요.. 무릎 아프다고 말했을 때 병원 가라고 등떠밀지 않았던 자식들과 아내가 너무 싫다며 아내랑 이혼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너무 극단적이셔서 진정 시켜드리고 진정된 상태에서 차분히 말씀드렸습니다.
“무릎 연골 파열되서 연골을 꿰맨 수술이 시한부가 아닙니다. 물론 재활 받는 게 고통스럽고 끝이 없는것처럼 느껴지시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울할 순 있으나 자기 비하와 남탓은 오히려 내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을 후퇴시키는 지름길입니다” 라고 쌉T처럼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치료사가 쌉T가 되어가는 과정..ㅋ)
모든 병은 사실 100% 완치란 없습니다. 완치된것처럼 보여도 늘 경계하고 살아가야하는 게 현실입니다.
경계속에 자기비하와 남탓은 지양해주세요.
내 삶에 일어난 크고 작은 이벤트일 뿐, 이게 내 삶을 영원히 지배할 수 없습니다.
3. 시작은 빠르게, 그 다음부턴 천천히 정확하게
- 무슨말인지 조금 심오하실 수 있겠습니다 ㅎㅎ 모든 것을 대입할 수 있는 공식같은거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제가 대입할 건 바로 재활입니다. 급성기 환자들의 경우 재활은 빨리 시작할수록 신경가소성이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아급성기 환자들도 마찬가지이며 만성기 환자들 또한 재활을 꾸준히 한다면 신경가소성이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작은 빠르게 하셨다면 그 다음이 아주 중요합니다. 재활은 절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꾸준히 재활을 받으며 노력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 한 동작을 겨우 해내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걸립니다. 내가 빨리 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빠르게 나오지 않는다는거죠.
음식도 천천히 꼭꼭 오래 씹어먹어야 소화도 잘되고 흡수가 잘되는것처럼 우리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작 하나하나 천천히 정확하게 하려는 노력과 습관은 확실히 다릅니다. 한국사람들의 빨리빨리 문화가 최고라고는 하지만 재활에선 시작만 빠르게 해주시고 그 다음부턴 천천히~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하신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쌓이면 달라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