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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에 당뇨 위협 듣고 식습관 바꿔서 나아졌어요

무상 회원 · 작성 · 추천 3 · 댓글 4

38살 남자입니다. 저처럼 건강검진 결과 보고 뒤는게
후회하실 분들 있을까봐 경험 공유해요.
올해 초 검진에서 당화혈색소가 6.3% 나왔습니다. 병원에서 당뇨 전단계라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혈압도 높게 나와서 같이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좀 멍했습니다. 어디 아픈 것도 없고, 아직 30대니까 괜찮겠지 했거든요.

당화혈색소가 뭔지도 이번에 처음 제대로 찾아봤습니다. 최근 약 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수치인데, 5.7% 미만은 정상 범위, 5.7~6.4%는 당뇨 전단계, 6.5% 이상은 당뇨병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저는 직전 단계였던거죠 😇

돌이켜보면 먹는 게 꽤 엉망이었습니다.
점심 먹고 바닐라라테 한 잔은 거의 고정이었고, 일하면서 회사 과자 조금씩 집어먹었습니다. 저녁에 피곤하면 라면에 스팸 먹거나 배달을 시켰고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맥주도 마셨습니다. 맥주 마시면 꼭 짭짤한 안주가 따라왔고요.
‘나는 밥이나 빵을 엄청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했는데, 식사 사이에 먹고 마시는 게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밥이랑 빵을 다 끊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하다 그만둘 것 같아서, 진료에서 상담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자주 반복하는 것부터 바꿨습니다.

제일 먼저 달달한 음료를 줄였습니다.
커피 시럽부터 줄이고, 아메리카노를 고르는 날을 늘렸습니다. 목마를 때 습관처럼 사던 탄산음료도 물로 바꿨고요. 저는 회사에서 마시는 음료가 매일 비슷해서, 평소 주문을 바꾸는 게 시작하기에는 제일 수월했습니다.

그다음은 집에 쟁여두던 과자랑 라면, 햄, 소시지였습니다. 일단 장 볼 때 그걸 습관적으로 담는 것부터 끊었습니다.
대신 달걀, 두부, 생선, 냉동채소처럼 제가 간단하게 챙겨 먹을 수 있는 걸 사뒀습니다. 퇴근하고 요리할 기운까지 남아 있는 날이 별로 없어서요…

예전에는 음식 살 때 칼로리만 봤는데, 이제는 나트륨도 한번 봅니다. 짠 가공식품을 줄이는 게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국물도 예전처럼 다 먹지는 않게 됐습니다.
술은 이번 기회에 줄이고 있어요. 거의 끊었습니다 🥹
퇴근하고 마시는 맥주가 아쉬웠지만, 저한테는 술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술 마시면 안주 먹고, 늦게 자고, 다음 날 피곤하니까 또 대충 먹는 식이었거든요.
과음이 혈압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식사랑 생활 리듬을 같이 바꿔보고 싶어서 당분간 아예 안 마시기로 했습니다.

점심은 회사 식당에서 먹되 채소랑 단백질 반찬을 자주 먹고 밥 양은 상담받은 내용에 맞춰 많이 줄였어요 잡곡밥도 먹으려하고요..
당연히 잘 안 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야근하고 배달 시켜 먹은 날에는 ‘또 망했네’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며칠을 계속 막 먹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먹은 날이 있어도 다음 끼니부터 다시 평소 계획으로 돌아왔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시간도 조금씩 늘렸습니다. 제 건강 상태에 맞춰 정한 계획 안에서 짧게 걷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넉 달 정도 지나서 다시 검사했는데 당화혈색소가 6.3%에서 5.8%로 내려갔습니다.
5.8%도 아직 정상 범위는 아니라 계속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결과를 보니 꽤 기뻤습니다.
집에서 기록한 혈압도 전보다 낮아지는게 보이더라구요. .

저한테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제가 뭘 먹고 어떻게 지내는지 조금은 알게 됐다는 겁니다. 전에는 검진 결과가 무섭기만 했는데, 지금은 다음 진료가 조금은 기다려지기도 하구요 좀 더ㅠ좋아졌겠거니 기대하며..
아직 시작한 지 몇 달이라 앞으로 유지하는 게 숙제겠죠.🫠
비슷하게 관리 중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댓글 4

  1. 익명 ·

    변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 대단합니다!! 당뇨가 오면 결국 고혈압, 고지혈도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이 3개는 한 세트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당뇨가 호르몬 분비의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혈압, 고지혈이 오거든요ㅠㅠ 관리 잘하시고 체중 감량도 좀 하시면 좋아요! 그리고 당뇨 예방엔 스쿼트가 최고입니다!!

  2. 익명 ·

    식습관 바꾸는게 저는 제일 힘들어요 엉엉 ㅜㅠㅜㅜㅜㅠ

  3. 글쓴이 (답글) ·

    스쿼트도 빡세게 해봐야겠네요… ㅠㅠ 관리 어렵지만 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4. 글쓴이 (답글) ·

    아주 작은 것부터 바꿔보시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