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우울 불안 곁들인..
무상 회원 · 작성 · 추천 3 · 댓글 3
처음 병원에 간 이유는 우울하거나 불안해서가 아니라 불면증이 심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침대에 누워도 한두 시간씩 잠이 안 들기 시작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과 분노와 그런것들이 뇌를 활성화시켜요. 겨우 잠들어도 새벽 3~4시쯤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었고요.
특히 일요일 밤이 제일 심했습니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별일도 없는데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릿속에서는 다음 날 또 만나야할 사람들 생각하면 다시 분노가 생기고..
잠을 못 자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낮에도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출근해서도 머리가 멍하고 집중이 안 됐고, 사소한 일에도 괜히 짜증이 났습니다.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씻고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만 봤습니다.
주말에도 예전처럼 친구를 만나거나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들고 집 청소도 점점 안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제가 우울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회사도 다니고 있었고 사람들 만나면 그래도 잘 대화하고웃고 했으니까요.
결국 잠이라도 좀 제대로 자보자는 생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갔습니다
진료받으면서 수면 이야기만 할 줄 알았는데 문진 질문도 많고 의사 선생님이 요즘 기분은 어떤지, 이유 없이 걱정되는 일이 많은지, 예전보다 재미있게 느껴지는 일이 줄지는 않았는지 같은 것도 물어보셨습니다.
선생님이 불안이랑 우울 증상이 같이 있는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우울증이면 하루 종일 슬프거나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처럼 생각이 많아지고, 불면, 의욕이 떨어지는 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에스시탈로프람을 낮은 용량부터 시작했고, 트라조돈도 소량 처방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약만 먹는다고 바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해서 생활 습관도 같이 바꾸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커피를 최대한 안 마시고, 주말에도 너무 늦잠 자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기 직전까지 휴대폰 보던 습관도 고치는 중입니다. 이건 아직 제일 어렵습니다..
퇴근 후에는 30분이라도 걸으려고 하고있어요.
돌이켜보면 저는 잠만 고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잠이 무너진 게 몸에서 보내는 신호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저같이 우울 불안 있으신 분들 어떻게 관리중이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