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손상 치료 어디까지 왔나
무상 회원 · 작성 · 추천 2 · 댓글 1
아직까지 척수 손상은 한번 발생하면 비가역적이라고 말하긴 합니다. 그래도 기술이 발전하기만을 바랄 뿐이죠..
언젠간 꼭 마비 다 회복해서 건강한 몸으로 운동도 하고 마라톤도 다시 하는 모습을 꿈꿔요. 제 몸을 실험체로 써서라도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해보고싶네요🥹💪
현재까지의 연구들을 찾아봤어요
1. 전기자극 기기
• ARC-EX (ONWARD)
지금 척수 손상으로 FDA 승인받은 유일한 기기예요. 목 뒤에 전극 붙여서 척수에 전기 자극 주는 방식
Up-LIFT라는 임상시험이 근거인데, 14개 센터에서 65명 등록해서:
- 90%가 상지 근력/기능 개선
- 87%가 삶의 질 개선 보고
- 손상 후 3~4년 지난 사람한테서도 개선 확인
실제로 이 시험 참가자 중에 2014년에 다친 분이 "그 이후로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인터뷰한 게 있어요.
2025년 11월에 집에서도 쓸 수 있게 허가 확대됐고, 미국 보훈병원 쪽에도 들어간다고 하는데.. 아직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업체에 메일도 보내봤는데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아래와 같이 답이 왔어요 ㅠㅠ
We understand your eagerness to access this innovative treatment in your region. While ARC-EX is not yet available in your country, we are actively pursuing additional regulatory pathways to expand global access. We do not currently have a timeline for availability within your country.
• 뇌-척수 인터페이스 (디지털 브리지)
이게 진짜 SF 같은 건데, 2023년 Nature 논문입니다. 스위스 EPFL 팀.
뇌 운동피질에 센서 심어서 "걷고 싶다"는 신호를 읽고 → 해독해서 → 척수 손상 부위 자극 장치로 무선 전송. 끊어진 전화선을 전자적으로 다시 잇는 겁니다.
만성 사지마비 환자 한 명이 이걸로 서고, 걷고, 계단 오르고, 험한 지형까지 통과했어요. 세팅에 몇 분이면 되고 집에서 혼자 1년 넘게 썼습니다.
근데 제일 신기한 건 장치를 껐을 때도 감각이랑 운동 기능이 좋아졌다는 것.새 신경 연결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계는 아직 케이스가 적고 두개골 열어야 한다는 점🥹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3-06094-5
• 뉴럴링크
2026년 1월 기준 참가자 21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커서 움직이고 게임하고 로봇팔 조작하는 거 성공했고요.
근데 지금까지 입증된 건 "기기 조작"이지 "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머스크가 척수 신호 우회로 완전 회복 가능하다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그건 아직 실증 데이터가 아니라 목표예요.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122
2. 세포치료
• 일본 게이오대 iPS세포
야마나카 교수 iPS세포로 만든 신경전구세포를 손상 부위에 직접 주입한 세계 최초 임상입니다. 2019년 승인, 2022년 첫 이식.
대상은 다친 지 14~28일 된 아급성기 환자 4명, 세포 200만 개씩 주입. 전원 ASIA A등급(가장 중증, 손상 부위 아래 감각·운동 완전 소실)이었는데:
- 1명 → D등급 보조 없이 서고 지금 보행 훈련 중입니다. 사고 당한 고령 남성분이에요.
- 1명 → C등급. 팔다리 일부 근육 움직임 회복.
- 2명 → 변화 없음.
2026년 7월에 Nature Medicine에 2~4년 장기 추적 결과가 실렸는데, 중대 부작용도 없었습니다. 운동점수는 중앙값 13점 개선.
하지만 4명이면 통계적으로 너무 적죠. 그리고 아급성기는 원래 자연 회복이 꽤 일어나는 시기예요. 그래서 2명이 좋아진 게 세포 덕분인지 자연 경과인지 이 데이터만으로는 구분이 안 됩니다.
연구팀은 이제 만성기 환자로 넘어가려고 준비 중이고, 2027년 모집 시작 목표라고 합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6-04549-6
https://www.keio.ac.jp/en/press-release/20260722-press-02/
•OPC1 (미국 Lineage)
지금까지 30명한테 투여됐어요. 2025년 2월 시작한 DOSED 시험이 처음으로 만성기(1~5년) 환자를 포함한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근데 이 시험 1차 목표가 세포 효과가 아니라 주입 장치 안전성이에요. 세포를 손상 부위에 정확히 찔러 넣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죠. 2026년 1분기에 두 번째 만성기 환자 투여 끝났고, 지금까지 예상 못 한 부작용은 없다고 합니다.
https://lineagecell.com/products-pipeline/opc1/
3. 약물 쪽
대부분 전략은 "재생을 막는 브레이크를 푼다"는 개념입니다. 원래 신경은 자라려는 성질이 있는데 손상 부위 환경이 그걸 억제하거든요.
NVG-291 (NervGen) — 만성기 환자 대상 시험이라 관심 많이 받았어요. 각 군 10명이었는데 손 근육 신경 신호가 3배 증가(p=0.0155)해서 공동 1차 지표 하나를 충족했습니다. 손 기능 점수(GRASSP)도 유망했고요. 근데 다리 쪽 지표는 유의성 못 얻었습니다. 프로토콜상 둘 중 하나만 되면 성공으로 규정해뒀던 거라 "성공"으로 발표된 거예요. 이런 건 알고 봐야 합니다.
MT-3921 / 엘레자누맙 — 둘 다 RGMa라는 같은 표적입니다. 급성기 환자 대상 2상 진행 중
4. 아직 기초 단계인 것들
케임브리지대 (2026년 6월) — 인간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척수 조직에서, 신경 재생을 막는 유전자 신호가 특정 시점부터 켜진다는 걸 찾았습니다. 이 신호를 차단하니까 다 자란 신경도 다시 자랐고, 리네스트레놀이라는 호르몬제 쓰니까 재성장 길이가 대조군의 2배 이상 나왔대요.
기사 제목만 보면 엄청난데, 실험실 인공 조직 얘기입니다.환자까지 가려면 갈 길 멉니다.
https://m.science.ytn.co.kr/program/view_today.php?s_mcd=0082&key=202606091102554576
한계들
1. 지금까지 성과는 거의 대부분 아급성기에요.. 만성기는 반흔 조직 생기고 축삭 없어져서 굳어버린 상태라 접근법 자체가 달라야 합니다. 그래서 요즘 연구팀들이 다 만성기로 옮겨가는 중이에요.
2. 환자군이 너무 다양하고 숫자는 적습니다.
손상 부위, 정도, 완전/불완전, 경과 시간에 따라 양상이 극과 극이라 통계 내려면 표본이 커야 하는데 환자 수 자체가 적어요. 이 분야 임상이 유독 20명, 4명 이런 이유죠 ㅠㅠ
틀린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척수 신경 재생은 정말 쉽지 않아보이지만 얼른 기술이 좀 발전하면 좋겠어요 발전해서